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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장 선임 제동…박춘원 후보 리스크에 금융·정치권 파장

특검 조사·대통령 발언 겹치며 이사회 연기…비은행권 출신 첫 행장 가능성 두고 지역·정치권 반발 확산

2025.12.23(Tue) 11:41:07

[비즈한국] JB금융그룹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15일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차기 전북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전북은행은 16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박 후보를 정식 행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 후보. 사진=JB우리캐피탈 제공


그런데 전북은행은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를 놓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박 후보가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재직할 당시 ‘오아시스제3호 제이디신기술조합(오아시스)’에 10억 원을 투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오아시스는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는데,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업체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오아시스의 IMS모빌리티 투자에 대가성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춘원 후보는 7월 특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 후보가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행장 선임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JB금융그룹 건물. 사진=박은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행장을 뽑는데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등 투서가 쏟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경쟁관계에서의 음해가 아니고,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계속 해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정 은행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입법 개선 과제를 1월까지 도출해 법안을 제출하려 한다”며 “현장에서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에 대해서는 개별 산하 금융기관 검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JB금융지주나 전북은행 입장에서 자칫 잘못하면 금감원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박춘원 후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지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특보는 “(차기 전북은행장은) 전북은행을 잘 파악하고 전북특별자치도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박춘원 후보의 행장 선임을 전면 백지화하고 금융의 공적인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에 적합한 인사를 다시 추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사실 박춘원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 박 후보는 회계사 출신으로 배인앤드컴퍼니코리아, 아주산업, 아주캐피탈 등에서 근무했지만 은행에서 활동한 경험은 없다. 박춘원 후보가 2021년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후 JB우리캐피탈 실적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과 캐피탈사를 동일 선상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건희 특검의 조사는 12월 28일 활동이 종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전북은행이 특검 활동 종료 시점에 맞춰서 박춘원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박춘원 후보는 적극적 자격요건인 비전과 전략, 리더십, 전문성, 사회책임 등에 대해 자추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면서도 “전북은행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재차 확인 후 12월 말 이전에 은행장 선임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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