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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물산, 압구정4구역 단독 응찰…'현대 안방'에 첫발

현대건설 3·5구역 집중 '2파전' 무산…두 차례 유찰 땐 수의계약 가능

2026.03.30(Mon) 14:02:47

[비즈한국]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시공권 확보를 위한 첫발을 뗐다. 당초 이 사업장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현대건설이 압구정3·5구역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대건설 강세가 점쳐졌던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 시장에 삼성물산이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시공권 확보의 첫발을 뗐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 조합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러 이동하는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마감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이날 오전 압구정4구역 조합이 요구한 1000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한 뒤 입찰 마감을 1시간가량 앞둔 오후 1시경 조합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입찰 마감까지 다른 건설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입찰은 삼성물산 단독 응찰로 마무리됐다.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압구정4구역에 대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압구정4구역을 압구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며 공을 들였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건축 설계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협업 소식을 알리며 업계 1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구정의 독보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압구정4구역을 단순한 재건축 사업이 아닌 지역 상징 사업으로 보고 선점에 나선 셈이다.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 수주를 목표로 별도 조직까지 꾸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주택사업본부 산하에 압구정사업소를 신설하고 압구정 아파트지구 전반을 관할하도록 했다. 단일 아파트지구를 대상으로 한 사업소 설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을 이끈 인력을 사업소장으로 내정하고 정비사업 베테랑 직원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항공사진. 사진=삼성물산 제공

 

처음부터 단독 입찰 구도는 아니었다. 앞서 지난달 압구정4구역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이후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한 참여 후보로 거론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에 현대건설이 4구역 입찰에서 빠지면서,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의 첫 승부처는 단독 응찰로 끝나게 됐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초기 입찰 의지를 밝혔던 삼성물산과 압구정을 타운화하겠다는 현대건설의 경쟁입찰을 기대했으나, 경쟁입찰을 피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건설사 수주전략으로 4구역 입찰이 아쉽게도 삼성물산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며 “조합은 압구정 지역 랜드마크 및 선도적 위치 고수를 위한 고급화·중대형화·​신속화 3대 목표 완수를 위해 곧바로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올해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번 달 압구정4구역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 3구역과 5구역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마무리짓는다. 가장 먼저 시공자를 뽑는 4구역은 공사비가 2조 1154억 원으로 수주 결과가 나머지 구역 수주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4구역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수주에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정비사업 최대어였던 2구역은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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