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성장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중 하나로 ‘모두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경기 흐름이 상·하로 갈라져 한쪽은 빠르게 좋아지지만 다른 한쪽은 오히려 악화하는 K자형 성장을 막기 위한 것이다. K자형 성장이 지속되면 산업과 계층,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올해 들어 이미 수차례 강조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K자형 성장은 악화되는 추세다.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물론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를 가진 자영업자들 간에도 자산 격차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과 다른 연령층 간의 자산 격차도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긴 뒤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이자 신년 기자회견을 ‘함께 이르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겠다며 5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두 번째로 K자형 성장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모두의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쪽만 급격히 성장하고 다른 한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이 막중한 과제를 해결할 주역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K자형 성장 극복 의지는 올해 초부터 수차례 강조돼 온 내용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도 "지금은 과거와 다른 소위 K자형 성장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K자형 성장의 그늘이 미래를 짊어지는 청년세대에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경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현재 경제 지표들을 보면 이 대통령이 수차례 우려를 표시한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K자형 성장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억 5913만 원인데 반해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3억 3651만 원으로 격차가 무려 8.4배에 달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래 최고치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의 자산 증가 흐름이 꺾인 것이 영향을 줬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2019년 1억 3078만 원을 기점으로 매년 늘어나기 시작해 2023년에 1억 7287만 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24년에 1억 6948만 원으로 감소하더니 2025년에는 1억 5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2021년에 10억 9952만 원으로 10억 원대를 넘어선 뒤 계속 증가세다. 2023년에 11억 7458만 원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024년에 12억 2780만 원으로 12억 원대를 회복했고, 지난해에는 13억 원대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소득 하위 20% 가구와 소득 상위 20% 가구 간 자산 격차는 2022년 7.2배에서 2023년 6.8배로 감소하는 듯하더니 2024년에 7.3배로 역대 최고치로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8.4배로 최고 격차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자산 격차 확대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소득 상위 20% 상용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자산은 12억 4174만 원이었던 데 반해 소득 하위 20% 상용 근로자의 평균 자산은 1억 3427만 원으로 격차가 9.2배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24년 자산 격차 8.6배보다 더욱 확대된 것이다.
자영업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소득 상위 20% 자영업자의 평균 자산은 15억 1759만 원인데 비해 소득 하위 20% 자영업자의 평균 자산은 2억 3877만 원으로 격차가 6.4배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격차는 사회 초년생이자 결혼 초기인 청년층과 다른 연령층 간에도 확대되는 추세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억 1498만 원으로 전체 가구주의 평균 자산 5억 6678만 원과 비교해 격차가 1.8배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심지어 은퇴한 연령층인 60세 이상 가구주와의 자산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 95만 원으로 39세 이하 가구보다 1.9배 많았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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