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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났는데 후임은 아직…NH투자증권 대표 선임 왜 늦어지나

주총서도 대표 선임 안건 빠져…각자대표 검토 배경에 강호동 회장 영향력 촉각

2026.03.31(Tue) 11:20:36

[비즈한국]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윤병운 대표의 임기는 이미 만료됐지만 차기 대표 선임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의식해 대표 선임 작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대표 선임 당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간 이견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지난 3월 1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표 선임은커녕 후보군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대표 선임은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다. 임기가 만료된 윤 대표가 여전히 NH투자증권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체로 윤병운 대표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였다. 윤 대표 취임 후 NH투자증권의 실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24년 6866억 원에서 2025년 1조 316억 원으로 50.23%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한 해 투자은행(IB)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이 실적에 기여했다”며 “올해도 증시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에 IB 비시장성 자산에서의 평가이익이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윤병운 대표는 2024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에 취임했다. 당시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적지 않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추천한 반면 NH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임추위가 독립적으로 대표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유찬형 전 부회장이 아닌 윤병운 대표가 선임됐지만 농협 계열사 대표 선임을 놓고 한동안 잡음이 이어졌다​(관련 기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연임 가능성 두고 '외부변수'에 쏠린 시선).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강호동 회장이 윤병운 대표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회장이 이번에도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에 관여한다면 NH투자증권으로서는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 NH투자증권의 지배구조는 ‘농협중앙회→NH농협금융지주→NH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이 늦어지는 것도 강호동 회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윤병운 대표 외에 차기 대표 후보로는 배경주 전 NH투자증권 전무, 권순호 전 NH투자증권 전무 등이 거론된다. 이 중 배경주 전 NH투자증권 전무는 강호동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최근 강호동 회장이 NH투자증권 인사에 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특별감사 결과 농협중앙회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따라 강호동 회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까지 나왔다. 금융당국도 과거 강 회장의 NH투자증권 인사 개입을 우려한 바 있다​(관련 기사 전방위 압박에도 사퇴 거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쇄신안' 통할까).

 

NH투자증권은 내부 사정으로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늦어지고 있을 뿐, 강호동 회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각자대표, 단독대표 체제에 대한 대주주의 제안이 있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 각자대표 체제를 검토하게 된 것이고,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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